美 디폴트 우려 고조에 뉴욕증시 '털썩'…나스닥 1.3%↓

입력 2023-05-24 05:55  

美 디폴트 우려 고조에 뉴욕증시 '털썩'…나스닥 1.3%↓
'협상 갈 길 멀다'는 하원의장 언급 알려진 뒤에 증시 급락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31.07포인트(0.69%) 내린 33,055.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7.05포인트(1.12%) 떨어진 4,145.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0.53포인트(1.26%) 하락한 12,560.2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의 하락폭은 지난 2일 이후 3주 만에 가장 컸다.
투자자들은 미 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예상일인 6월 1일을 불과 9일 남겨둔 상황에서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불안해한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공화) 하원의장의 전날 세 번째 회동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 사상 초유의 디폴트 공포를 조금씩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매카시 의장이 공화당 의원들에게 '부채한도 협상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는 블룸버그택스의 보도가 나온 이후 주요 지수의 하강곡선이 더욱 가팔라졌다.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미 재무부가 추산하는 'X-데이트'(디폴트 날짜)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보도 역시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는 해석을 낳았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니스는 마켓워치에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유일한 동인은 부채한도 협상"이라고 말했다.
디폴트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만기가 짧은 미 국채 금리도 들썩였다.
6개월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한때 5.41%를 돌파해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만기가 6월 초순 또는 중순으로 다가온 재무부 초단기 국채(T-bill)는 금리가 6%에 육박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6월 기준금리 결정을 놓고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과 아직 괜찮은 경제지표들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침체가 촉발될 가능성을 경고하는 일부 전문가 발언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미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 대규모 무선통신 부품 계약을 체결한 '대장주' 애플은 1.5% 하락한 반면 브로드컴은 1.2% 상승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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