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국내선 수속시간 줄이려면 액체류 휴대하고 탑승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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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임성호 기자 = 김포국제공항에서 24일 위탁수하물 검색에 평소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며 국내선 항공편 출발이 100편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출발편이 밀리기 시작해 오후 4시 기준 92편(연결편 포함)이 지연됐다.
지연 항공편 중 70편은 제주행, 22편은 다른 국내 공항행이다.
공사 설명에 따르면 이들 항공편 지연은 대부분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의 위탁수하물 검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빚어졌다.
학생들의 짐에 스프레이나 에어로졸 등 보안 규정상 탑재를 할 수 없는 물품이 다수 포함돼 있어 일일이 개봉해 육안으로 검사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탁수하물 탑재가 지연됐지만 짐을 싣지 못한 항공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편이 지연된 항공사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진에어[272450], 제주항공[089590], 티웨이항공[091810] 등 다양하다.
이들 항공사는 수속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승객들에게 샴푸, 린스, 화장품 등 액체류 물품을 기내에 들고 탑승해 달라고 안내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선은 원래 액체류 반입 제한이 없어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며 "지금은 액체 등 물품을 위탁수하물로 보내면 하나하나 다 열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더 지체될까 우려해 미리 휴대하도록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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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항공사는 공항 차원에서 보안검색을 강화해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공지에서 "김포공항 국내선 위탁수하물 검색 강화로 검색대 혼잡이 극심해 다수의 항공편 지연 및 수속 시간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가급적 수하물을 휴대하고, 특히 액체류 물품은 반드시 휴대해 달라"고 안내했다.
진에어는 "김포공항 보안검색 강화 조치로 별도 안내 시까지 평소보다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해 달라"면서 인천공항에서도 보안검색 강화 기간인 오는 27일∼31일 혼잡이 예상된다고 공지했다.
이날 김포공항 출발 예정 승객 2만9천400명 가운데 상당수가 지연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승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수하물 시스템 고장이 의심된다는 주장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시스템에 고장이 난 것은 아니며, 규정상 의심 물품이 포함된 위탁수하물을 개봉해 검색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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