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허우유이 6∼7월 방미, 커원저 6월 4∼8일 방일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된 가운데 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국민당 후보와 커원저(柯文哲) 민중당 후보가 조만간 미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대만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허우 후보는 6월 또는 7월에 워싱턴DC와 뉴욕 등을 방문해 미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등을 방문하고 현지의 화교 커뮤니티를 찾을 예정이다.
그는 9월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리는 대규모 화교 연차총회 이전에 미국을 방문해 세몰이할 계획이다.
그간 민진당이 친미 세력으로 자리매김해오고 국민당은 친중 노선을 분명히 해왔다는 점에서 허우 후보의 이번 미국 방문은 친중 색깔을 희석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미를 통해 적어도 '친중 반미'는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 대만 내 중도층의 지지를 얻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민진당 소속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그동안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중국은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이후 아예 접촉을 꺼려왔으며 내년 총통 선거에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은 국민당을 공식적인 대화 파트너로 삼아 지난 2월 샤리옌 국민당 부주석을, 4월 초순 마잉주 전 총통을, 이달 초 롄성원 국민당 부주석을 잇따라 중국으로 초청해 융숭히 대접하는 등 국민당을 노골적으로 지원해왔다.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다음 달 4∼8일 일본을 방문해 정부 고위 관리와 의회 인사들을 만난다. 커 후보는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과 국민당을 모두 비판해왔다.
민진당과 국민당 사이에서 '중도적·중립적' 입장을 유지해온 커 후보의 일본 방문도 의미가 작지 않다.
그는 일본 방문을 통해 민진당과 국민당 모두 대만과 외부 세계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은 자신만이 '총통감'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대만 내에선 국민당과 민중당 간 총통 후보 단일화 요구가 거셌지만, 민중당은 이를 거부해왔다. 대만 총통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다. 이 때문에 커 후보가 사퇴할 경우 민중당 입법위원 선거에 악영향이 끼쳐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 18∼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라이칭더 후보의 지지율이 28%로 1위였고, 허우유이 후보가 24%, 커원저 후보가 22%였다.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할 때 라이 후보(27→28%)는 근소하게 상승했으나, 허우유이 후보(29%→24%)와 커원저 후보(23%→22%)는 각각 하락했다.
민진당·국민당·민중당의 후보가 확정된 이후 '지지 후보가 없다'는 비율이 이전 조사의 22%에서 27%로 증가해 눈길을 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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