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물가상승률은 연 19%로 '45년만에 최고 수준' 유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영국 4월 물가 상승률이 연 8.7%로 1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작년 3월(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해 8월(연 9.9%)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중고차와 담배 가격이 오르긴 했으나 지난해와 달리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아 물가 상승률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식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이 19.1%로 45년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한 전월(19.2%)보다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은 "식품 가격이 사상 최고에 근접하면서 물가가 전반적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상당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레미 헌트 재무부 장관은 물가상승률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것을 환영하면서도 "식품 가격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진단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의 제임스 스미스는 저소득층 5명 중 3명은 음식 등 필수품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식품 가격 급등은 저소득 가정에 특히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이 내려갔어도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의 예상치(연 8.4%)를 상회한 만큼 BOE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주요 7개국(G7) 중에서 가장 높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