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자녀 몰려온다"…中 초등학교들 취학아동 급증 '비상'

입력 2023-05-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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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자녀 몰려온다"…中 초등학교들 취학아동 급증 '비상'
두 자녀 허용 첫해 태어난 아이들 올해 취학…곳곳서 '경보' 발령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산아 제한 완화 정책에 따라 태어난 '둘째 자녀'들의 취학 원년을 맞아 초등학교들에 비상이 걸렸다.

학교마다 수용 능력은 한계가 있는데 올해 9월 취학할 아동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 대상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 사이 태어난 만 6세의 아동이다.
엄격한 산아 제한 정책을 펴던 중국이 2016년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하자 2016년부터 2년간 신생아가 급증했다.
2016년과 2017년 신생아는 1천786만명과 2017년 1천723만명으로, 2015년보다 각각 8%, 4% 증가했다.
이때 태어난 아동들이 올해부터 입학하게 되면서 많은 초등학교가 포화 상태에 직면한 것이다.
항저우의 경우 작년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은 12만5천명이었으나, 올해 입학 예정인 아동은 역대 최대인 15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항저우 교육국은 '입학 경보'를 발령하고 예비 학부모들에게 각 학교의 입학 정원 등 정보를 제공하면서 특정 학교에 몰려 자녀의 입학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입학 경보는 취학 적령기 아동 수가 학교 모집 정원에 육박하거나 초과할 경우 발령된다.
취학할 아동 수가 모집 정원을 초과하면 '적색경보', 90%를 넘어서면 '황색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광저우와 창춘, 베이징, 칭다오, 청두, 지난, 다롄 등 많은 도시가 입학 경보를 내린 가운데 많은 현(縣)급 학교들은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주지 내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거나 정원이 초과돼 학생들이 '콩나물 교실'에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광저우는 올해 관내 학교 수백 곳이 포화 상태에 달해 학생을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저장성 러칭시의 경우 20여 개 공립 초·중학교가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인구 70만 명에 불과한 장시성 싱궈현도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3곳이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취학 아동이 느는 데도 중국은 학교 시설 확충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내후년부터는 취학 아동이 줄어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두 자녀 허용에 따라 2016∼2017년 반짝 증가했던 신생아는 2018년에는 1천523만명으로 2015년보다 오히려 8% 감소했다.
이후 신생아 수는 줄곧 줄어들어 작년에는 2016년의 절반가량인 956만명에 그쳤고, 이런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취학 아동 감소에 따라 많은 학교는 앞으로 폐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미 많은 유치원은 원생 수의 급격한 감소로 운영난을 겪고 있다.
베이징의 선글로리교육연구소는 원생 감소에 따라 2030년 중국 유치원의 30∼50%가 폐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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