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서북부서 분리주의 반군, 여성 30여 명 납치

입력 2023-05-24 18:04  

카메룬 서북부서 분리주의 반군, 여성 30여 명 납치
2017년 분리주의자 독립 선포 이후 폭력 사태 지속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카메룬 서북부에서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여성 30여 명을 납치했다고 현지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24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최고위 관리인 사이먼 에밀 무흐는 전날 이같이 밝히고 여성들이 서북부 나이지리아 접경 바반키 마을에서 납치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각종 명목으로 자의적인 세금을 부과하는 분리주의 반군 세력에 항의하다가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여성들이 총과 칼로 고문을 당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분리주의 반군의 지도자인 카포 다니엘은 AP 통신에 이 여성들이 이달 중순에 납치됐으며 카메룬 정부에 협조한 데 대해 처벌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의 행방을 밝히지는 않았으며 카메룬 정부군이 이들의 석방을 위해 병력을 배치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카메룬은 프랑스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인정하지만, 전체 인구의 20%에 불과한 영어권 주민과 다수인 프랑스어권 주민 간 갈등이 깊다.
2016년 말 양측의 폭력적인 충돌 이후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은 이듬해인 2017년 영어권 주민들이 많은 카메룬 서북부와 서남부 지역에서 독립 국가를 선포했다.
장기 집권 중인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이에 유혈 탄압으로 대응했고, 이후 양측의 충돌과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 모두 잔학 행위로 비난받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반군은 카메룬 정부와 협력했다는 이유로 민간인 납치·살해를 일삼고 있고, 정부 역시 영어권 지역 반대 세력과 정치인들을 탄압한다고 유엔은 지적했다.
특히 반군은 독립을 위한 전쟁 자금 조달 명목으로 세금을 부과하면서 이에 저항하는 주민을 해코지하고 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에 따르면 양측의 분쟁 등으로 6천명 이상이 숨졌고, 76만 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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