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F-16 빨리 달라' 촉구…"훈련·공급 속도가 관건"

입력 2023-05-25 08:39   수정 2023-05-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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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F-16 빨리 달라' 촉구…"훈련·공급 속도가 관건"
"우크라군, 현대무기 운용력 이미 입증…비행기도 마찬가지"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에 대한 미국산 전투기 F-16 지원의 관건은 '훈련과 보급의 속도'라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APT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최초의 F-16은 러시아가 침략 때문에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 세계로부터의 가장 강력한 신호 가운데 하나"라며 "러시아는 더 약해지고, 더 고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건은 훈련·공급 속도, 즉 (F-16으로) 우리 영공이 실제로 방어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며 "우리는 이 새롭고 강력한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조종사를 태우고 우크라이나 하늘을 날기까지 들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항공기 체계 전환이 가능한 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시설을 모두 준비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현대적인 무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입증했고, 나는 비행기도 마찬가지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상대로 공중 우위를 보장할 F-16을 지원해달라고 서방 진영에 요청해왔다.
비용·관리·효율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F-16의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 훈련 계획을 전격 승인했고, 이에 나토 회원국들은 속속 훈련 지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훈련 승인은 사실상 향후 F-16 기체 지원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F-16이 우크라이나군에 투입될 시기가 언제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프랭크 켄달 미국 공군장관은 22일 우크라이나가 F-16 운용 능력을 갖추고 서방 국가들이 F-16을 지원하기까지 적어도 수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속도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지원 결정이 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이행으로 빨리 마무리되도록 서방을 압박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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