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옛 소련권 국가들을 향해 자국과 함께 발전의 길을 걷자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25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U)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한 제2회 유라시아 경제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EAEU에는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옛 소련권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유라시아 대가족의 일원으로서 중국의 발전은 유라시아 지역과 분리될 수 없고 유라시아 지역에 혜택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과 유라시아 경제공동체 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각국이 단결 협력해 아시아와 유럽 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대일로 제창 10주년을 맞아 올 하반기 이른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전한 뒤 "중국은 일대일로 건설 국가 및 EAEU 회원국과 함께 평화, 발전, 협력, 상생의 기치를 들고 다극화된 세계에서 문명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현재 세계는 100년 동안 없던 큰 변화의 한가운데 있고 세계 다극화와 경제 글로벌화의 역사적 추세는 막을 수 없다"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협력적인 지역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공감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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