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조종사 F-16 훈련, 수일내 개시"…영국서 첫발 뗄 듯(종합)

입력 2023-05-25 15:27   수정 2023-05-25 17:37

"우크라 조종사 F-16 훈련, 수일내 개시"…영국서 첫발 뗄 듯(종합)
영국 정부 대변인 "약 20명 대상 지상 사전훈련 제공할 것"
우크라 대통령 실장 "협력국들 전투기 제공 약속, 美도 가세할 것"
군사전문지, 폴란드 수출 한국제 FA-50 훈련기 활용 가능성 제기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황철환 기자 = 우크라이나 조종사에 대한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이 며칠 내로 시작될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실장은 이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F-16 전투기 확보에 대해 말하자면 우선 훈련 개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것이 아주 빨리, 이르면 며칠 내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서방의 F-16 전투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앞서 이미 제공을 밝힌 파트너 국가들이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라면서 "뒤이어 미국도 가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들이 전투기 제공 의사를 밝혔는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F-16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는 전투기다.
우크라이나전 확전을 우려한 미국은 오랫동안 직접 수출은 물론 동맹국들이 재수출 형태로 이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데 난색을 보여왔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조종 훈련 계획을 동맹국이 공동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고, 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속속 훈련 지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영국 정부 대변인 발언을 인용 "첫 단계는 영국에서의 훈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영국 정부 대변인이 우크라이나 조종사 20명가량을 상대로 첫 훈련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지상 기본 훈련이 될 것이고, 이를 거친 우크라이나 조종사는 더 구체적인 F-16 훈련을 받을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F-16을 운용하는 유럽 국가 일부는 이미 공개적으로 F-16 훈련 제공 의사를 밝혔고, 훈련 개시 준비가 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24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네덜란드군이 우크라이나 조종사를 훈련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훈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나토 동맹국인 폴란드도 23일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게 F-16 조종 훈련을 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군사매체 '워존'은 폴란드에 수출된 한국산 경공격기 FA-50이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조종 훈련에 활용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작년 9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FA-50 48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12대는 올여름 인도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이 항공기는 수호이(SU)-22 전폭기를 대체하는 등 전방에서의 역할을 위해 도입되지만, 인상적인 훈련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FA-50의 디자인과 조종사 인터페이스는 F-16에 큰 영향을 받았고, (F-16 개발사인) 록히드마틴은 FA-50 개발 과정에서 KAI와 직접적으로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단 (폴란드에서) FA-50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이건 F-16을 몰 조종사를 준비시키기 위한 이상적인 전투기입문과정(LIFT)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조종사에 F-16 조종 훈련을 제공한다는 계획은 사실상 F-16 전투기 제공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F-16이 언제 우크라이나군에 전달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향후 몇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F-16 훈련을 받는 것을 봐가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누가, 얼마만큼의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프랭크 켄달 미 공군장관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가 F-16 운용 능력을 갖추고 서방 국가들이 F-16을 지원하기까지 적어도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FP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F-16 조종 능력을 갖추는 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 도입으로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의 F-16 조종사 훈련부대를 폐쇄하는 등 F-16 조종사 양성을 위한 인프라가 위축된 상황이며, 영국은 F-16 보유국조차 아니라고 지적했다.
영국이 서방제 전투기에 익숙하지 않은 우크라이나군 조종사를 위한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데에도 이런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화상연설에서 F-16 지원으로 자국이 영공방어에 성공할지는 "(조종사) 훈련과 (전투기) 보급의 속도"에 달렸다면서 서방의 신속한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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