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대변인 "약 20명 대상 지상 사전훈련 제공할 것"
우크라 대통령 실장 "협력국들 전투기 제공 약속, 美도 가세할 것"
군사전문지, 폴란드 수출 한국제 FA-50 훈련기 활용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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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황철환 기자 = 우크라이나 조종사에 대한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이 며칠 내로 시작될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실장은 이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F-16 전투기 확보에 대해 말하자면 우선 훈련 개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것이 아주 빨리, 이르면 며칠 내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서방의 F-16 전투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앞서 이미 제공을 밝힌 파트너 국가들이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라면서 "뒤이어 미국도 가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들이 전투기 제공 의사를 밝혔는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F-16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는 전투기다.
우크라이나전 확전을 우려한 미국은 오랫동안 직접 수출은 물론 동맹국들이 재수출 형태로 이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데 난색을 보여왔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조종 훈련 계획을 동맹국이 공동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고, 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속속 훈련 지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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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영국 정부 대변인 발언을 인용 "첫 단계는 영국에서의 훈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영국 정부 대변인이 우크라이나 조종사 20명가량을 상대로 첫 훈련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지상 기본 훈련이 될 것이고, 이를 거친 우크라이나 조종사는 더 구체적인 F-16 훈련을 받을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F-16을 운용하는 유럽 국가 일부는 이미 공개적으로 F-16 훈련 제공 의사를 밝혔고, 훈련 개시 준비가 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24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네덜란드군이 우크라이나 조종사를 훈련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훈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나토 동맹국인 폴란드도 23일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게 F-16 조종 훈련을 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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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미 군사매체 '워존'은 폴란드에 수출된 한국산 경공격기 FA-50이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조종 훈련에 활용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작년 9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FA-50 48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12대는 올여름 인도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이 항공기는 수호이(SU)-22 전폭기를 대체하는 등 전방에서의 역할을 위해 도입되지만, 인상적인 훈련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FA-50의 디자인과 조종사 인터페이스는 F-16에 큰 영향을 받았고, (F-16 개발사인) 록히드마틴은 FA-50 개발 과정에서 KAI와 직접적으로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단 (폴란드에서) FA-50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이건 F-16을 몰 조종사를 준비시키기 위한 이상적인 전투기입문과정(LIFT)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조종사에 F-16 조종 훈련을 제공한다는 계획은 사실상 F-16 전투기 제공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F-16이 언제 우크라이나군에 전달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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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향후 몇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F-16 훈련을 받는 것을 봐가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누가, 얼마만큼의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프랭크 켄달 미 공군장관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가 F-16 운용 능력을 갖추고 서방 국가들이 F-16을 지원하기까지 적어도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FP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F-16 조종 능력을 갖추는 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 도입으로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의 F-16 조종사 훈련부대를 폐쇄하는 등 F-16 조종사 양성을 위한 인프라가 위축된 상황이며, 영국은 F-16 보유국조차 아니라고 지적했다.
영국이 서방제 전투기에 익숙하지 않은 우크라이나군 조종사를 위한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데에도 이런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화상연설에서 F-16 지원으로 자국이 영공방어에 성공할지는 "(조종사) 훈련과 (전투기) 보급의 속도"에 달렸다면서 서방의 신속한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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