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검찰, 푸틴 전 사위가 소유한 토지 압류"

입력 2023-05-26 11:58  

"네덜란드 검찰, 푸틴 전 사위가 소유한 토지 압류"
푸틴 첫째 딸과 2008년 결혼했다 이혼한 자국 사업가
이혼 뒤에도 모스크바 살아…최근 네덜란드 입국하려다 당국 조사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네덜란드 검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위였던 자국 사업가의 토지를 압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남부 교외의 다위벤드레흐트에 있는 이 땅은 푸틴 대통령의 맏딸 마리아 보론초바의 전 남편인 요릿 파선 소유다.
가디언은 네덜란드 검찰이 지난 12일 금융과 경제, 환경 관련법 위반 등을 이유로 이 땅을 압류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토지대장에는 해당 토지가 범죄 수사의 일환으로 압류된 것으로 돼 있다. 제재 전문가인 변호사 헬레인 오버르 더 린던은 정확한 압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파선이 조사 대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파선은 2008년 마리아와 결혼했다가 이혼했으며 둘 사이에 열 살 난 아들이 있다. 그는 이혼한 뒤에도 계속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류된 토지는 1천432㎡로 현재 빈 땅이다. 파선은 2021년 해당 토지에 집과 사무실 건물 6채를 짓겠다며 허가를 요청했지만 해당 지역 당국은 파선이 푸틴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관련 허가 절차를 중단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대가 해당 토지에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깃발을 세우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탐사보도 전문 독립 매체 '팔로우 더 머니(Follow the Money)', 러시아 탐사전문 매체 '프로옉트 미디어(Proekt Media)'와 함께 이런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프로옉트 미디어는 또한 파선이 최근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으로 네덜란드에 입국하려다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을 프로옉트 미디어에 제보한 소식통에 따르면 파선은 '제재 회피'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갖고 있던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압수당했다. 그는 곧바로 모스크바로 돌아갔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첫째 부인 사이에서 둔 두 딸 마리아와 카테리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해 4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올랐으나 파선은 미국, EU, 영국 등 서방 주요국의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은 지난 3월 러시아로 금지 품목을 들이거나 제재 대상 러시아인들이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것을 돕는 등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어기는 국가 또는 개인들에 엄중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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