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유명 래퍼, 노래로 정전 사태 비판했다 구속

입력 2023-05-26 13:53  

미얀마 유명 래퍼, 노래로 정전 사태 비판했다 구속
"2012년 이후 최악의 정전 사태 맞아"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군정이 최근 미얀마 전역에서 빚어진 극심한 정전 사태를 소재로 삼아 노래한 유명 래퍼를 구속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이라와디 등 현지 다수 매체에 따르면 유명 힙합 가수인 뷰 하는 지난 24일 SNS에 미얀마의 극심한 정전 사태를 비꼬아 전력부 장관과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무능함을 아웅산 수치 민주정권과 비교하며 비판한 가사를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은 순식간에 퍼졌고 바로 다음날 뷰 하는 체포됐다.
뷰 하는 동영상에서 전력부 공무원들과 장관을 '멍청한 바보'라고 조롱하고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무능한 바보'라고 칭하기도 했으며 아웅산 수치 정권 때는 정전도 없었고 전기요금도 저렴했다고 노래했다.
미얀마 군정은 5시간씩 순환 정전을 실시해서 하루 10시간씩 전기를 공급하겠다고 미얀마 최대 상업 도시 양곤 시민에게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못해 2012년 이후 최악의 정전 사태를 맞고 있다.
군정은 건기의 수력발전 용수 부족과 시민방위군(PDF)의 송전탑 파괴를 이유로 들지만, 미얀마 국민들은 경제 실패로 인한 외화 부족으로 연료를 사 오지 못해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된 것이 주된 이유라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웅산 수치 전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미얀마 총선거를 부정선거라 주장하며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한 미얀마 군부는 이를 반대하는 민주 세력을 유혈 진압하고 있다.
인권 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의 27개월에 걸친 유혈 진압으로 3천571명이 사망했고, 2만2천7백여 명이 체포·구금됐다.
202134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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