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 엔비디아 깜짝 실적,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도 훈풍
AI 반도체 성장 전망에 덩달아 주가 급등…실적 회복도 '청신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인공지능(AI) 수혜 반도체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의 호실적과 주가 급등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 성장을 향한 기대는 주가에 바로 반영됐다. 반도체 불황의 터널을 지나는 두 회사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최근 발표한 1분기(2∼4월) 매출은 71억9천만 달러(약 10조원)로 시장 전망치를 약 10% 웃돌았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 전망치로 시장 전망치를 50% 이상 웃돈 110억 달러 안팎으로 제시했다.
회사 측은 AI 칩 수요가 크게 늘어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하는 엔비디아는 현재 AI 개발에 이용되는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공급한다.
AI 붐이 이끈 호실적에 시장은 환호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인 지난 25일 전 거래일보다 24.37% 급등한 37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효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주가가 덩달아 뛰어올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 역시 급등했다.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18% 오른 7만300원에 마감했다. 종가 7만원 상회는 작년 3월 29일(7만200원) 이후 14개월 만이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5.51% 상승한 10만9천2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장중에는 11만500원까지 치솟아 작년 5월 25일(11만원) 이후 1년 만에 11만원대에 진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6일자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11조2천억원에서 11조9천억원으로 높였다. 또 SK하이닉스 영업손실 전망치를 11조7천억원에서 10조9천억원으로 줄였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PC 고객 및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로부터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회복 중"이라며 "현재 거의 모든 경기선행지표가 상승 반전한 상황으로 3분기 하순 이후에는 IT 세트 판매와 반도체 주문 증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가 창출할 새로운 메모리 수요에 기대를 걸고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챗GPT 같은 AI 분야 데이터 처리에 쓰이는 GPU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이 대거 탑재되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D램 제품 HBM3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한다. HBM3는 엔비디아의 H100 GPU에 탑재돼 첨단기술 분야에 쓰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최근 미국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메모리 반도체와 AI 프로세서를 하나로 결합한 HBM-PIM(지능형 반도체), 고용량 AI 모델을 위한 CXL D램 메모리 기술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런 업계 상황과 관련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누구를 만나도 생성형 AI가 주제"라며 "PC, 인터넷, 그리고 스마트폰의 개발이 가져다준 변화보다 더 큰 변화가 우리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인텔 등이 핵심 하드웨어를 공급한다"며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더 많은 회사가 이 게임에 뛰어들고 있으며 HBM이 핵심 요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 경 사장은 "우리는 이렇게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여기서 낙오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고, 세상 변화를 위해 할 일이 많아 즐겁기도 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AI 반도체 성장 전망에 덩달아 주가 급등…실적 회복도 '청신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인공지능(AI) 수혜 반도체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의 호실적과 주가 급등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 성장을 향한 기대는 주가에 바로 반영됐다. 반도체 불황의 터널을 지나는 두 회사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최근 발표한 1분기(2∼4월) 매출은 71억9천만 달러(약 10조원)로 시장 전망치를 약 10% 웃돌았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 전망치로 시장 전망치를 50% 이상 웃돈 110억 달러 안팎으로 제시했다.
회사 측은 AI 칩 수요가 크게 늘어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하는 엔비디아는 현재 AI 개발에 이용되는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공급한다.
AI 붐이 이끈 호실적에 시장은 환호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인 지난 25일 전 거래일보다 24.37% 급등한 37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효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주가가 덩달아 뛰어올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 역시 급등했다.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18% 오른 7만300원에 마감했다. 종가 7만원 상회는 작년 3월 29일(7만200원) 이후 14개월 만이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5.51% 상승한 10만9천2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장중에는 11만500원까지 치솟아 작년 5월 25일(11만원) 이후 1년 만에 11만원대에 진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6일자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11조2천억원에서 11조9천억원으로 높였다. 또 SK하이닉스 영업손실 전망치를 11조7천억원에서 10조9천억원으로 줄였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PC 고객 및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로부터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회복 중"이라며 "현재 거의 모든 경기선행지표가 상승 반전한 상황으로 3분기 하순 이후에는 IT 세트 판매와 반도체 주문 증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가 창출할 새로운 메모리 수요에 기대를 걸고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챗GPT 같은 AI 분야 데이터 처리에 쓰이는 GPU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이 대거 탑재되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D램 제품 HBM3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한다. HBM3는 엔비디아의 H100 GPU에 탑재돼 첨단기술 분야에 쓰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최근 미국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메모리 반도체와 AI 프로세서를 하나로 결합한 HBM-PIM(지능형 반도체), 고용량 AI 모델을 위한 CXL D램 메모리 기술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런 업계 상황과 관련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누구를 만나도 생성형 AI가 주제"라며 "PC, 인터넷, 그리고 스마트폰의 개발이 가져다준 변화보다 더 큰 변화가 우리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인텔 등이 핵심 하드웨어를 공급한다"며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더 많은 회사가 이 게임에 뛰어들고 있으며 HBM이 핵심 요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 경 사장은 "우리는 이렇게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여기서 낙오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고, 세상 변화를 위해 할 일이 많아 즐겁기도 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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