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부장, 샹그릴라서 대만 관련 레드라인 재강조할 듯"

입력 2023-05-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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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방부장, 샹그릴라서 대만 관련 레드라인 재강조할 듯"
中관영지, 전문가예상 소개…"남중국해 관련해선 평화·우호 거론 전망"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이 내달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6월 2∼4일 싱가포르)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레드라인'을 강조할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가 예상했다.
중국의 유명 군사 평론가 쑹중핑은 30일자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리 부장이 대만 문제 관련 레드라인을 강조하고, 외부 세력이 중국 '내정'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만을 영토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한 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나 외국과 대만 간의 공식적 교류를 '내정간섭'으로 규정하며 반대해왔다.
샹그릴라 대화에서 리 부장은 최근 미국이 의회 승인을 우회하는 대통령의 신속 처리 절차를 활용해 대만에 대한 5억 달러(약 6천 600억원) 상당의 무기 공급에 나선 것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리 부장은 또 남중국해를 평화와 우호의 바다로 만들 것을 제안하고, 남중국해 '행동규범'의 조기 서명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쑹 씨는 부연했다.
아울러 샹그릴라 대화 계기에 성사 여부가 주목되어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 부장의 양자회담에 대해 쑹 씨는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리 부장에 대한 제재를 유지한다면 미중 국방장관간 공식 회담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라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샹그릴라 대화에 나란히 참석하는 미중 국방장관 간 양자 회담을 제안했으나 중국이 거절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리 부장에 대한 제재 해제 문제를 둘러싸고 미중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인 지난 2018년 러시아 전투기를 구매해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를 위반했다며 당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이었던 리상푸 부장을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
리 부장은 샹그릴라 대화 참석 계기에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싱가포르를 찾는다.
샹그릴라 대화에서 리 부장은 '중국의 신안보 이니셔티브'에 대해 발언하고, 각국 장관들과 양자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중국 국방부가 29일 밝혔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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