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사 조치 추진에 대한 보복…우크라전으로 상호 갈등 심각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폴란드가 다음 달부터 러시아와벨라루스 번호판을 단 화물트럭의 자국 입국을 완전히 금지키로 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리우시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이날 장관령을 통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등록된 화물 차량은 6월 1일부터폴란드 국경을 넘을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그동안 유럽 수출용 화물을 벨라루스와 접경한 폴란드 영토를 통해 운송해 왔다.
폴란드 측의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가 폴란드 화물차들의 자국 통행을 금지하는 법안 채택을 추진하는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러시아 하원은 앞서 지난주 폴란드 화물차들의 자국 경유를 금지하고, 러시아 차량에 화물을 옮겨 싣기 위해 국경에서 세관 터미널까지 이동하는 것만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 심의에 들어갔다.
이 법안은 폴란드 차량 운전자들이 러시아 내에서 값싼 현지 소매가로 연료를 충전하는 것을 막고, 이들에 대한 연료비를 러시아 소매가가 아닌 유럽연합(EU) 기준 가격으로 인상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에 앞서 폴란드는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부속 학교를 폐쇄하면서 러시아 측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폴란드 경찰은 출입문을 부수고 학교로 진입해 교직원들에게 학교를 떠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또 365명의 벨라루스 인사들에 대해 입국 금지 등의 제재 조치를 취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비롯한 각종 지원을 앞장서 제공하면서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침공 전쟁을 적극 지원하는 벨라루스와도 마찰을 빚어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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