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관영 언론 보도…"서방 강대국은 우호적 분위기 망치지 말아야"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에서 농도 83.7% 우라늄 입자가 발견된 것과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가 종결됐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원자력청(AEOI)과 IAEA가 지난 3월부터 공동 기술 회의를 진행했고, 고농도 우라늄 입자 발견 문제는 해결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이란을 방문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회담하고 상호 선의와 약속 이행을 바탕으로 협력을 약속한 결과라고 메흐르는 논평했다.
소식통은 이란은 IAEA와 정치적 목적을 배제한 기술적 측면의 협력을 계속할 것이며, 서방 강대국들은 이런 우호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AEA는 지난 1월 이란 포르도 지하 핵시설 조사 당시 핵무기 제조 수준에 버금가는 농도 83.7% 우라늄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서를 회원국에 배포했다.
이는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농도(90%)에 근접한 것으로 지금까지 이란에서 확인한 우라늄 중 가장 고농도인 것으로 평가됐다.
보도 직후 이란 원자력청은 "농도 60% 이상의 우라늄 입자가 발견된 것이 60% 이상의 우라늄을 생산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IAEA의 주장은 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이와 관련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3월 이란을 방문해 고농도 우라늄 입자, 미신고 장소 핵물질 관련 조사 협조를 촉구했다.
이들 문제는 이란과 서방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왔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이 최대로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 농도는 3.67%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보복 조치로 이란은 그다음 해부터 우라늄 농도를 높여왔다.
이란은 농도 60%까지 농축 수준을 높였지만, 핵무기를 만들 계획은 없다고 강조해 왔다.
2021년부터 시작한 핵합의 복원 회담은 1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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