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정상회의 브라질서 개최…룰라 "이념분열 끝내고 통합하자"

입력 2023-05-31 05:43  

남미정상회의 브라질서 개최…룰라 "이념분열 끝내고 통합하자"
12개국 정상급 인사 참석…'국제왕따' 베네수엘라 대통령 주목받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 지역에 있는 12개국의 정상 및 정상급 인사가 참여하는 남미정상회의가 30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의 이타마라치궁전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파라과이, 수리남,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11개국의 대통령과 페루의 각료회의 의장이 참석했다.
정치 위기를 겪고 있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회의에 불참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개막식에서 이념을 초월한 남미 국가 간의 통합을 호소했다.
룰라 대통령은 "우리는 이념이 우리를 분열시키도록 방치했다"면서 "공동의 비전을 재정의하고 우리 국민들의 복지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분열을 끝내고 재통합의 길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남미국가연합(Unasur) 및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 공동체(Celac)와 같은 지역 통합 기구에 대한 논의를 재개하자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번 회의는 보건, 기후변화, 국방, 초국가적 범죄 퇴치, 인프라 및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각국의 공통 분모를 찾아내고 남미 협력 의제를 재활성화하기 위해 지도자들 간에 솔직한 대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브라질 외교부는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남미 국가간 무역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남미 공동 통화 도입 문제 등 10가지 주제를 제안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참석으로, 회의에서 일부 정상간에는 베네수엘라 문제를 놓고 이견도 노출됐다.
룰라 대통령은 전날 마두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신만의 네러티브를 구축한다면 사람들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이에 루이스 알베르토 라캬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네러티브라고 표현한 데에 놀랐다"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 그는 남미 통합을 위한 새로운 다자간 메커니즘이 각 정부의 정치적 이익에 종속되는 "이데올로기 그룹"이 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남미는 우파 성향의 우루과이, 파라과이 정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통령이 좌파 성향 인사다.
kjy32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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