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수보다 1.8배 많아…인플레 속 6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일부 제기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노동시장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왔다.
미 노동부가 31일(현지시간) 공개한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미국 민간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천10만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975만 건에서 1천만 건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940만 건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소매업, 의료업, 운수창고업에서 일자리 공고가 크게 늘어났고 숙박업과 식음료 서비스업에서는 채용 규모가 줄었다.
자발적 퇴직자는 379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고, 퇴직률은 2.7%로 전월과 동일했다.
지난 1년간 가파른 금리인상의 결과로 대형 기술기업과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화이트칼라 직종의 대규모 해고가 잇따랐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인력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1.8건으로 전월(1.7건)보다 더 늘어났다.
실업자 대비 구인 건수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까지만 해도 1.2명에 불과했다. 즉, 미국의 노동 수요가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강한 편이라는 뜻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노동시장도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이날 결과는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 기조가 더 오래 이어질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노동 수요 과열이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연준은 6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들어 11연속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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