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싱크탱크 "北, 기존 발사장서 위성 발사 시사…정리활동 포착"

입력 2023-06-01 12:13  

美싱크탱크 "北, 기존 발사장서 위성 발사 시사…정리활동 포착"
CSIS "원래 발사장서 전형적 '발사후 활동' 포착…신규 발사장 완공단계"
38노스 "해안의 신규 발사장 아닌 주 발사장서 평가·청소작업 나타나"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는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해안에 새로 건설한 신규 발사장이 아닌 기존 발사장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패럴렐(Beyond Parallel)'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직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서해위성발사장의 기존 발사장(original launch pad at the Sohae Satellite Launching Station)에서 전형적인 발사 후 정리 작업이 포착됐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위성사진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5시간이 지난 지난달 31일 오전 11시35분에 촬영된 것이다.
이 매체는 "한국 국정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보고에 대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발사가 해안의 신규 발사장에서 이뤄졌다고 하지만, 위성 사진에는 원래 발사장 주변에서 발사 후 작업이 관측돼 이곳에서 위성이 발사됐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앞서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이번 위성 발사가 동창리에 있는 신규 발사장에서 이뤄졌으며 공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게 발사한 것이 실패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비욘드패럴렐은 위성 사진에 나타난 기존 발사장에서 "엄빌리컬 타워(umbilical tower, 탯줄처럼 연결돼 산화·추진제 등을 로켓에 주입하는 설비)의 커버와 작업대가 폐쇄됐고 우주발사체 장착을 보조하는 타워 크레인도 철거되는 등 전형적인 발사 후 작업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발사장 곳곳에는 대형 망원경 크레인 2대와 차량 25대가 관측됐는데 발사 후 평가와 현장 운영을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또한 기존 발사장 인근 해안에 건설 중인 신규 발사장은 완공 단계에 이른 것으로 비욘드패럴렐은 판단했다.

이 매체는 "31일 위성 사진에는 이전 사진에 나타났던 차량과 건축자재가 사라져 물리적 건설공사는 완료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발사 후 4시간 뒤인 5월31일 오전 10시39분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기존의 주 발사장(main launch pad)에서 발사 후 평가·청소 작업 활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38노스는 "발사장 주변에 버스 등 차량 10여대가 나타났는데 이는 발사 후 평가와 정리 활동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성 위성사진이 주 발사장만 촬영해 해안의 신규 발사장과 기존 발사장 중 어느 것이 사용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매체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현지 참관 장소로 추정되는 곳도 분석했으나 뚜렷한 흔적을 포착하지는 못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사장에서 1.3㎞ 떨어진 관측대에서 이번 발사를 참관한 것으로 파악했다.
비욘드 패럴렐은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의 참관 장소가 기존 발사장 북서쪽에 있는 국가우주개발국(NADA) 사령부일 가능성이 높으나 발사 5시간 뒤에 촬영한 위성사진 상에는 이곳에서 차량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근의 VIP 관측관에서는 원격측정기와 카메라, 지원 차량 등이 보였으나 해당 차량은 발사 전날(5월30일)에 도착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38노스도 "VIP가 이용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헬기 이착륙장과 발사장 단지 내에서 주요 차량 활동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다만 (김 위원장 일행이) 위성사진 촬영 전에 출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이밖에 기존 발사장 인근의 작업동 주변에서 23∼23m 철도 차량 3대가 관찰되며 이는 타워크레인이나 로켓 등을 운반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오전 6시29분께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실어 발사했으나 비정상적 비행 끝에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떨어졌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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