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7월부터 최저임금 5.75% 인상…시간당 2만원 육박

입력 2023-06-02 14:45  

호주, 7월부터 최저임금 5.75% 인상…시간당 2만원 육박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가 내달부터 법정 최저임금을 5.7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일 호주 일간 디오스레일리안에 따르면, 독립기구인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WC)는 이날 산별협약 적용 대상 노동자 250만명과 이에 해당되지 않는 18만4천명에 대한 최저임금을 7월 1일부터 각각 5.75%·8.6%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산별협약 노동자의 최저 시급은 현 21.38호주달러(1만8천450원)에서 22.61달러(1만9천512원)로 1.23달러, 주급은 812.60달러(약 70만원)에서 859.32달러(약 74만원)로 46.72달러 오를 전망이다.
산별협약이 적용되지 않는 저임금 노동자의 경우 최저 시급은 현 21.38호주달러에서 23.23달러(약 2만원)로 1.85달러, 주급은 812.60달러에서 882.90달러(약 76만원)로 70.30달러나 상승하게 된다.
최저임금 인상률 결정을 공개하면서 애덤 해처 FWC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높은 물가상승률로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압박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로 가계가 재정난에 빠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인상률은 주어진 경제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가능한 최대치"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최저임금은 실질소득을 유지하면서 생산성 향상에 따라 인상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토니 버크 호주 고용산업부 장관은 "FWC는 역사상 최고의 결정을 내렸다"면서 "정부는 공정한 심판과의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FWC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저임금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에 대해 현 노동당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FWC는 작년 6월에도 법정 최저임금을 16년 만에 최고 인상 폭인 5.2% 올린 바 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노동계와 재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호주노조협의회(ACTU)의 셀리 맥마너스 대표는 "노동조합 운동의 결과로 이러한 인상을 끌어내어 수백만 노동자들이 생활비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반면, 호주상공회의소(ACCI)의 앤드루 맥켈라 대표는 "이번 결정은 최저임금 지급 주체인 26만 소상공인들에게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 "FWC가 공급 부족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위험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추가적인 물가·금리 상승 그리고 일자리 부족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숙박·음식·건축·소매업 등의 분야는 이미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데 임금까지 오르면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작년 중반부터 연 7% 이상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1%에서 3.85%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 4월 기준 호주의 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예상치였던 6.4%를 훨씬 상회하는 6.8%로 나타나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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