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미국의 경기 침체와 중국시장의 불안정성 우려에 미래 경기 방향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장기간 하락하면서 한국 경제의 경착륙이 시작됐다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경착륙, 시작되다 -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1월 99.0포인트(p)를 저점으로 2월 99.2p, 3월 99.7p, 4월 99.9p로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 경기 방향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21년 6월 102.2p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하락하며 지난 4월에 98.0p로 집계됐다.
수요부문 경기 동향을 보면 4월 소매판매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실질구매력 감소로 전월 대비 2.3%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 줄었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해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5월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8% 감소해 12개월 연속 감소세였다.
산업별 경기 동향의 경우 4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0.8% 감소했다.
연구원은 경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위험(리스크) 요인으로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 '중국 시장 불안정성' 등을 꼽았다.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연 1.3%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통화 긴축정책으로 기업투자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18.4%로 집계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실물 지표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간과 정부의 높은 부채,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구조적 문제가 중국 시장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최근 위안/달러 환율은 중국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달러당 7위안을 상회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런 경기 동향을 바탕으로 2분기 한국 경제는 경착륙이 시작되는 국면에 위치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지난 1분기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실질 구매력이 약화하면서 수출과 내수가 침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시장 규제 완화로 기업 투자를 늘려 소비 시장을 활성화하고 신흥시장과 신산업 발굴 노력을 통해 대중국 수출 부진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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