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정통 경제정책으로 복귀한다는 분명한 시그널"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튀르키예의 메흐메트 심셰크 신임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경제가 합리적 바탕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심셰크 재무장관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이·취임식에 참석해 튀르키예 경제의 예측 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합리적 바탕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규칙에 기반을 두고 예측할 수 있는 튀르키예 경제는 우리가 원하는 번영을 달성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심셰크 재무장관이 튀르키예가 정통적인 경제 정책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명한 시그널을 줬다고 해석했다.
최근 재선에 성공해 사실상 종신집권의 토대를 닦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재무장관에 심셰크 전 부총리를 임명했다.
심셰크는 영국 런던에서 메릴린치에 근무하던 투자은행가 출신으로, 국제사회에서 널리 인정받는 경제 전문가다.
그는 2009∼2015년 재무장관, 이후 2018년까지 부총리를 지내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셰크의 사임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저금리를 유지하는 비정통적인 경제정책을 폈다.
그 결과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85%까지 치솟았고, 외자가 급격히 유출되며 리라화 가치가 폭락했다.
심셰크의 복귀는 곧 튀르키예 경제정책의 정상화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심셰크 재무장관은 거시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튀르키예의 물가상승률을 한 자릿수로 낮추는 것이 또 다른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다시 한 자릿수로 낮추고, 모든 분야에서 예측 가능성을 높이며, 경상수지 적자를 줄일 수 있는 구조적 전환을 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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