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잠수함 침입 차단 위해 쿠릴열도 사이 해협 감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 지역 방어를 담당하는 태평양함대에 순항미사일 탑재 등이 가능한 최신형 디젤·전력 엔진 잠수함을 추가로 배치한다고 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보도했다.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가을 신형 디젤·전력 엔진 잠수함 '우파'가 러시아 발트함대에서 태평양함대로 인도된다.
잠수함 인도 경로로는 북극해항로(NSR)를 포함한 다양한 경로를 검토하고 있으며, 잠수함 이동 과정에서 해군 항공기와 군함 등을 동원해 훈련도 벌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가을 러시아군은 러시아 북동부 해역에서 우파 잠수함과 같은 성능을 갖춘 '마가단' 잠수함을 동원해 북극해 항로를 이동하며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훈련을 벌였다.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오호츠크해에서 자국군 핵전력 잠수함의 전투 임무 영역 보호 등을 위한 목적으로 디젤·전력 엔진 잠수함을 운용한다.
현지 군사 전문가 바실리 카쉰은 "디젤·전력 엔진 잠수함은 적 핵잠수함의 침투를 막기 위해 쿠릴열도 사이의 해협을 감시하는 데 사용한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중국과 미국 등 강대국 간 대결의 장이 된 까닭에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편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력을) 특정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파 잠수함은 2016년 체결된 태평양함대를 위한 6척의 신형 디젤·전력 엔진 잠수함 건조 사업에 따라 생산된 네 번째 잠수함이다.
이 잠수함들은 세계에서 가장 은밀하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까닭에 '블랙홀'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또 수면 및 수중에서 탐지된 목표물 파괴, 순찰·정찰 등 폭넓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잠수함 전체 길이는 74m며, 배수량은 3천900t이다.
또 최대 45일 동안 바다에서 작전을 지속할 수 있으며, 어뢰·칼리브르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현재 태평양함대에는 앞서 생산된 신형 디젤·전력 엔진 잠수함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볼호프', '마가단' 등 3척이 배치돼 있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신형 잠수함은 현재 건조 중이다.
앞서 작년 11월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마가단 잠수함이 동해 해역에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을 벌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