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체결의 조건으로 미국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간 핵 프로그램 개발 지원에 대해 이스라엘 에너지 담당 장관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와이넷(Ynet)과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물론 이스라엘은 그런 것(사우디의 민간 핵 프로그램 지원)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그런 것에 동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악시오스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사우디-이스라엘 간 연내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체결의 조건으로 미국에 정밀무기 금수조치 해제, 우라늄 농축 및 핵연료 기술 등 민간 핵 프로그램 개발 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최근 미국-사우디 간 거래 가운데 자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 대해서는 미국과 상의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핵확산금지조약(NPT) 밖에서 핵무기를 개발해 사실상 중동의 유일한 핵보유국으로 평가받는 이스라엘은 인근 적성국이 NPT 하에서 진전시킨 핵기술을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다만, 2020년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등과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한 이스라엘은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의 외교 관계 수립을 대아랍권 외교 확장의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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