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中 신에너지차 시장점유율 39%로 1위 등극…배터리부터 반도체까지 생산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올해 1분기 중국 최다 판매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比亞迪·BYD)가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 테슬라의 경쟁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BYD는 올해 1분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자동차 44만대 이상을 팔아 '부동의 1위'였던 폭스바겐(42만7천247대)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로 범주를 좁히면 BYD의 1분기 중국 시장 판매 점유율은 39%에 달한다.
전기차를 주력으로 해 수소차나 하이브리드차까지 생산해온 BYD는 작년에 총 186만대를 판매했는데, 작년 한 해 판매량이 이전 4년간의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급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 1분기 세계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55만2천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8% 증가했다.
규모로만 보면 BYD는 이미 테슬라나 도요타 등 글로벌 브랜드들을 앞지르기도 한다.
BYD는 올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합해 총 37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전기차에만 집중하는 테슬라는 올해 2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직원 숫자는 57만명으로 세계 1위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약 20만명)의 두배 이상이다.
벤처투자자 스티브 웨슬리(전 테슬라 이사)는 "어떤 기준으로 봐도 BYD는 '무'에서 출발해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 중 하나가 됐다"며 "누군가는 BYD가 테슬라를 앞질렀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BYD의 '성공 비결'을 수직 통합에서 찾았다.
자체 조달할 수 있는 부품의 비중을 키워 생산 비용과 판매 가격을 낮추는 전략이다.
세계 2위 배터리 제조사기도 한 BYD는 반도체까지 회사 안에서 만들고 있어 코로나19 기간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이 겪었던 공급망 불안을 피할 수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BYD의 매출 4분의 3 이상이 아직 '국내 시장'인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은 다른 브랜드와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하를, 도요타는 일본에서 총매출의 4분의 1가량을 올리는데,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중국 비중이 높다는 것은 BYD의 한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BYD의 세계 시장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BYD는 이미 노르웨이와 스웨덴, 싱가포르, 호주, 인도 등 53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브라질, 콜롬비아, 이스라엘, 태국에서는 1분기 BMW와 르노 등의 판매량을 앞질렀다.
최근에는 멕시코, 스페인, 영국에 진출했으며 이달 중 피아트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출시 행사를 열 예정이다.
유럽과 동남아 각국 정부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프랑스와 베트남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중 갈등이라는 정치적 문제 탓에 미국 시장은 사실상 막혀있다.
BYD는 현재 미국에서 전기 버스를 팔지만 승용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
BYD의 북미 사업 총괄 겸 부사장인 스텔라 리는 BYD가 모든 시장에 진출할 필요는 없고 준비됐다고 판단되는 곳에만 들어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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