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재정난 대학에 '불똥'…지원 줄자 등록금 최대 54%↑

입력 2023-06-07 16:30  

中 정부 재정난 대학에 '불똥'…지원 줄자 등록금 최대 54%↑
지원금 의존했던 공립대들 줄줄이 인상 나서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재정난에 직면한 중국 교육 당국이 재정 지원을 축소하자 대학들이 줄줄이 등록금 인상에 나섰다고 TMT포스트 등 현지 매체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화동이공대는 올해 9월 신학기부터 이공계와 체육계 학과의 신입생 등록금을 7천700위안(약 141만원)으로 54% 인상했다.
문과 신입생의 등록금도 종전보다 30% 인상한 6천500위안(약 119만원)으로 조정했다.
상하이 전력대도 신학기부터 이공계와 인문계 등록금을 7천위안(약 128만원)과 6천500위안으로 인상했는데 이는 종전과 비교해 각각 40%, 30% 오른 것이다.
상하이의 대학들은 지난 20년간 등록금을 올리지 않고 동결해왔으며 지난 4월 공청회를 거쳐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쓰촨성의 대학들이 최고 41% 인상키로 하는 등 다른 지역 대학들도 등록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지린성은 대학들이 한꺼번에 큰 폭으로 등록금을 올리게 되면 학부모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인상 폭이 최대 15%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류진 베이징 이공대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등록금도 현실화해야 한다"며 "현재 2만위안(약 365만원)인 등록금을 최대 11만위안(약 2천10만원)으로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학들은 대부분 공립으로, 중앙과 지방정부의 보조금에 크게 의존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입은 크게 줄고 방역 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 재정난이 심화하면서 중앙과 지방 정부의 대학 지원금이 줄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이 자구책으로 등록금 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교육부의 올해 대학 교육 투입 예산은 1천26억위안(약 18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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