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개혁과 재건, 복원을 돕는 4년짜리 국가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마티아스 코먼 OECD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개막한 각료이사회에 화상으로 참가한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와 함께 이러한 프로그램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복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제도와 거버넌스를 손보고, 부패를 척결하며,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국민을 위한 장기적인 복지의 토대를 만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크라이나가 OECD 회원국이 될 수 있는 정책과 관행을 갖추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OECD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반부패, 세금 및 행정 개혁을 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우크라이나를 OECD 예비 회원국으로 승인했으며, 올해 3월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슬로바키아 대사관에 연락 사무소를 개설해 소통해왔다.
러시아 역시 OECD 가입을 희망하며 2007년부터 협상해왔으나,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으로 논의가 중단됐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협상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회복력 있는 미래 구축: 공유 가치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주제로 열린 각료이사회 개막식에서 화상 연설을 하면서 러시아를 규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댐을 무너뜨린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며 "최근 수십 년 사이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환경 재앙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인근 마을에 식수 공급이 끊기고, 관개 시스템이 망가져 농작물 피해가 예상되며, 기름 유출로 생태계가 망가졌다며 러시아가 "반인륜적 범죄이자 생태학살"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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