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고아 주총리, '포르투갈 식민지배 잔재 청산' 또 주장

입력 2023-06-08 10:55  

印 고아 주총리, '포르투갈 식민지배 잔재 청산' 또 주장
사완트 주총리, '시바지' 왕 대관 기념행사서 연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4세기 이상 포르투갈 식민지배를 받은 인도 남서부 고아주(州)의 주총리가 식민지배 잔재 청산을 또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고아주는 1961년 인도 중앙정부에 의해 무력으로 통합되기 전까지 약 456년간 포르투갈 식민지배를 받았다. 인도의 다른 대부분 지역이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것과는 다르다.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8일(현지시간) 프라모드 사완트 주총리가 이틀 전인 지난 6일 고아주 주도 파나지에서 열린 마라타 제국 창건자 차트라파티 시바지(1630~1680) 왕의 대관 35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시바지 왕은 오늘날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와 그 일대 여러 주(州)를 영토로 하는 마라타 제국(1674~1818)을 세웠다. 마라타 제국은 무굴제국을 무너뜨리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힌두교 신자인 시바지 왕은 마하라슈트라의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 중 한 명이다.
사완트 주총리는 행사 연설을 통해 "적어도 고아 해방 60주년(2021년)에 포르투갈 (식민지배) 잔재를 없애고 새 출발을 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350년 전 포르투갈인들은 고아주의 (힌두) 사원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면서 "시바지 왕이 고아에 도착해 힌두 사원을 짓고 포르투갈인들에 맞선 뒤에야 사원 파괴 행위가 멈춰 섰다"고 말했다.
사완트 주총리가 포르투갈 식민잔재 청산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8월에는 포르투갈 정권이 고아를 약탈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고아는 가난한 게 아니라 부유했고 그것이 그들(포르투갈인)이 여기에 온 이유다"라며 "고아는 철광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시정연설에서는 포르투갈인들이 고아 문화를 조직적으로 파괴했다면서 "우리의 예배 장소들은 풍부한 문화유산의 상징들"이라고 했다.
사완트 주총리는 지난 6일 행사 연설에서 인도가 독립 100주년이 되는 2047년까지 틀림없이 선진국(a developed nation)이 될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고아를 잘 사는 주(州)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고아주는 인도의 28개 주 가운데 면적상 제일 작지만 백사장 해변, 세계문화유산 지정 건축물 등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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