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프로 공개…라이벌 메타·애플 대결, '가상현실'로 이동

입력 2023-06-08 11:13  

비전 프로 공개…라이벌 메타·애플 대결, '가상현실'로 이동
CNN "애플이 우위 있지만 미약한 시장 확대 과제"
포브스 "비전 프로, 공군 조종사 훈련용 납품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애플이 '비전 프로'를 공개하면서 가상현실(VR) 분야가 라이벌 메타와 새 대결장이 됐다고 CNN방송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일 공개한 3천499달러(약 457만 원)짜리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내년 초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몇 년간 VR 헤드셋 시장에 공들여온 메타에 도전장을 날린 셈이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 며칠 전 메타는 최신 버전 헤드셋 퀘스트3를 공개하며 견제구를 던졌다.
사실 애플은 다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과 경쟁하며 성장해왔다.
초기 개인용 컴퓨터(PC) 시대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경쟁의 중심에 섰고 아이폰을 개발한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는 안드로이드를 내놓은 구글을 상대로 "핵전쟁(thermonuclear war)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은 VR 시대로 접어들어 메타와 주요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두 회사는 이전에도 뉴스와 메시지 기능을 중심으로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
또 지난해 2월에 메타 측은 애플의 사생활 보호 정책으로 그해 매출 손실액이 1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메타가 VR 헤드셋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지만, 아직 시장 규모가 미약하다는 점은 두 회사 모두에 도전 과제다.

올해 전 세계 VR 기기 판매량은 약 1천만 대로 관측되는데, 아이폰이 매 분기 수천만 대 팔리는 것에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친다.
애플과 메타는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을 고르게 하는 것뿐 아니라 수백만 명의 고객을 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하게 될지 모른다고 CNN은 지적했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도 소비자가 선택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광범위한 잠재적 사용 사례와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메타는 게임과 가상세계 탐색, 유튜브 시청 등 기능을 도입했지만, 소비자 대부분이 아직 이 기기가 가치가 있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아이폰 등 2억 대가 넘는 판매량을 바탕으로 하는 충성 고객과 인상적인 하드웨어 기술, 소비자가 시도 가능한 프로그램 수백 개를 확보한 애플이 미래 경쟁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제품 공개와 함께 디즈니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을 위한 디즈니와 협력 계획도 밝혔는데, 이에 대해 포레스터리서치의 줄리 애스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매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며 "애플 TV와 영화 등을 볼 수 있는 (가상) 장소"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메타의 퀘스트3는 여전히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가상현실이라는 용어를 버리고 혼합현실이라는 말을 썼다는 점에서 가상현실에 올인한 메타와 경쟁을 염두에 둔 것 같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전 프로가 군사 훈련용으로 적합하며, 애플도 수익성 높은 군수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공군 조종사 훈련을 위한 VR 헤드셋은 약 2천 달러에서 시작하고 돔형 시뮬레이터 시간당 훈련 비용도 2천~4천 달러 사이이지만, 성능이 훨씬 뛰어난 비전 프로의 훈련 비용은 수백 달러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애플이 VR 스타트업 미라를 인수한 것도 군사용 납품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라는 AR 헤드셋 제작을 위해 1천700만 달러를 펀딩받았으며, 미 공군 및 해군 등과 다수의 군사 계약을 맺었다.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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