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은행들, 예금 금리 추가 인하…달러 이율도 낮춰(종합)

입력 2023-06-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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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유은행들, 예금 금리 추가 인하…달러 이율도 낮춰(종합)
수출 감소 속 경기회복 동력 공급하려는 정부 기조 따른 듯
지속적인 '위안화 약세' 방어 위해 달러 예금 금리도 조정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정성조 기자 = 중국의 5대 국유은행이 8일 예금 공시 금리(이자율)를 추가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신경보에 따르면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교통은행 등은 요구불 예금 이자율을 종전의 0.25%에서 0.2%로 0.0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2년 만기 정기 예금 이자율은 2.05%(종전 2.15%), 3년 만기 정기예금은 2.45%(종전 2.6%), 5년 만기 정기예금은 2.5%(종전 2.65%)로 각각 인하한다고 이들 은행은 밝혔다.
중국 국유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하는 전날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발표한 중국 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함에 따라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나왔다.
결국 시중 유동자금을 늘려 소비를 촉진하려는 중국 정부 당국의 기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으로부터 최근 단기 정기예금 금리는 0.05%포인트, 3∼5년 중장기 금리는 최소 0.1%포인트 인하하라는 권고를 받았다"는 중국 금융권 관계자들의 언급을 전했다.
지속적인 위안화 가치 하락 국면을 관리하려는 당국의 뜻을 반영한 조치 역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요구불 예금 이자율을 낮췄다는 중국 국유은행 중 교통은행을 제외한 네 곳은 최근 달러화 예금 이율 상한선도 인하했다고 블룸버그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은행의 일부 지방 지점에서는 대형 고객에게 종전 6%보다 낮은 5.7%의 달러 이율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3% 하락했고, 최근 6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데 중국은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양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외환시장지도위원회는 지난달 급격한 환율 변동과 투기 억제를 위해 달러 예금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예금 금리 인하의 규모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중국 정책결정권자들이 위안화 가치 하락의 규모를 관리하려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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