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마이크론 제재로 가격 상승 따른 이익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갈등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타격을 줄 수는 있지만 그 충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두 업체의 생산 능력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기 때문에 미중 간 반도체 갈등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다만 장기간의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첨단 반도체 칩 장비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려 하는 만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봤다.
피치에 따르면 중국은 삼성전자의 전체 플래시 메모리 칩(낸드) 생산 능력의 40%를 차지한다.
또 하이닉스의 D램 반도체 생산능력의 40~50%와 낸드의 2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피치는 "한국이 두 회사의 투자 확장 및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한 주요 장소가 될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으로 큰 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중국이 지난달 자국의 중요한 정보 시설 운영자에 대해 미국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중지하도록 한 것과 관련,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중국 내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 영향 또한 마이크론이 중국 밖으로 메모리 반도체 판매를 전환하면 글로벌 반도체 가격을 낮출 수 있어 작고 상쇄될 수 있다고 피치는 내다봤다.
이밖에 미국이 중국 내 마이크론의 공백을 한국 업체들이 메우지 말도록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최소한 부분적으로 마이크론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메모리 칩이라는 상품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제로 한국 기업이 마이크론의 공백을 얼마나 채울지는 모니터링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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