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배당·여행 등에 다시 적자…상품수지는 흑자 전환(종합)

입력 2023-06-09 10:02   수정 2023-06-09 10:07

경상수지, 배당·여행 등에 다시 적자…상품수지는 흑자 전환(종합)
4월 경상수지 -7.9억달러…배당소득 -5.5억달러, 서비스수지 -12.1억달러
상품수지 7개월 만에 5.8억달러 흑자…수출은 8개월 연속 뒷걸음
한은 "경상수지 개선 흐름 이어질 것…하반기 흑자 기조 유지 전망"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외국인에 대한 배당 지급과 해외여행 등이 늘면서 지난 4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은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7억9천만달러(약 1조원) 적자로 집계됐다.
앞서 11년 만의 2개월 연속 적자(1월 -42억1천만달러·2월 -5억2천만달러) 이후 3월(1억6천만달러) 힘겹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기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는 53억7천만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150억1천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203억8천만달러나 줄었다.
4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가 5억8천만달러 흑자였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의 첫 흑자다.
수출(491억1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16.8%(99억3천만달러) 줄었다. 앞서 작년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이후 8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0.5%), 석유제품(-27.4%), 철강제품(-15.7%), 화학공업 제품(-12.8%)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9.1%), 중국(-26.5%), 일본(-21.1%), 미국(-4.4%)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0.9% 늘었다.
수입(485억3천만달러)도 13.2%(73억8천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5%나 줄었다. 원자재 중 석유제품, 원유, 석탄, 가스 감소율이 각 39.7%, 30.1%, 21.3%, 15.5%에 이르렀다.
가전제품(-18.8%), 곡물(-16.8%) 등 소비재(-6.7%)와 반도체(-15.7%) 등 자본재(-3.4%) 수입도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2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3억8천만달러 흑자에서 1년 사이 수지가 15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다만 적자 폭은 3월(19억달러)보다 다소 줄었다.
세부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5억달러)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적자 폭은 3월(-7억4천만달러)보다 줄었는데, 3월보다 4월 출국자가 2만5천명 늘었지만, 입국자는 8만8천명 더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는 3월 적자(-2천만달러)에서 벗어나 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월 36억5천만달러 흑자에서 4월 9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31억5천만달러 흑자에서 5억5천만달러 적자로 37억달러 급감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48억2천만달러 줄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9억8천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7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각 17억5천만달러, 53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 적자 전환에도 한은은 향후 수지 개선을 낙관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4월 수지에 대해 "적자라도 내용을 보면 나름 선방했다"며 "4월은 외국인 배당 지급으로 큰 폭의 본원소득 수지 적자가 나타나는 시기지만, 올해 4월 적자 규모(9천만달러)는 직전 8개년도 평균(36억9천만달러)보다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으로 외국인에 지급된 배당금 자체가 소폭 줄어든 반면, 배당 수입 증가세는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향후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 "5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월보다 감소했고, 5월의 경우 일반적으로 외국인 배당 지급도 줄어 본원소득 수지가 흑자를 내는 만큼 5월에도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전망의 근거로 지난달 1일 평균 수출액(조업일수 영향 배제)이 작년 10월 이후 처음 24억달러대를 회복한 점, 반도체 수출 물량의 감소율(전년 동월 대비)이 최근 0.3% 정도까지 낮아진 점 등을 들었다.
그는 "경상수지 개선세가 상품수지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회복해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hk99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