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윳값 인상 협상 시작…최대 L당 104원 오를 수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생산비 상승으로 낙농가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낙농가 수는 4천600곳으로 전년 대비 133곳(4.0%) 감소했고, 최근 2년간 낙농가 300여곳이 폐업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낙농가의 폐업 원인으로 사룟값 등 생산비 상승을 꼽았다.
지난달 26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생산비는 L당 958.71원으로 전년 대비 115.76원(13.7%) 올랐고, 우유생산비 증가액 중 70.1%는 사료비 증가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해 젖소용 배합사료 평균 가격은 ㎏당 645원으로 전년보다 22.9% 상승했다.
생산비는 올랐지만 원유 생산량은 감소하면서 젖소 마리당 순수익은 지난해 152만9천원으로 전년보다 37.2% 감소했다.
이에 따라 낙농가의 수익이 줄면서 낙농가 부채액은 지난해 1곳당 5억1천262만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20.8% 늘었다.
한편 낙농가와 유업체들은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이날 첫 회의를 열었고, 다음 회의부터 원윳값 인상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사료 가격 인상 등으로 낙농가의 생산비가 증가한 만큼 원유 가격 인상은 기정사실이 됐다.
생산비는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생산비가 상승하면 원유 가격도 따라 오른다.
올해의 경우 원유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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