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바이든, 우크라 대반격 촉각…재임중 외교업적 기로

입력 2023-06-09 21:40  

대선 앞둔 바이든, 우크라 대반격 촉각…재임중 외교업적 기로
반격 실패시 '러와 타협' 압박 커질 듯…美하원선 "장거리무기 보내야"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우크라이나의 이른바 대반격 작전의 성패가 내년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의 미국 고위 관료 5명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향후 지원과 바이든 대통령의 세계적 명성이 대반격 성공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면서 이에 백악관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성공적이라면 서방의 군사·경제 지원이 밀려들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내세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외교 정책 승리가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실한 안보 보장과 F-16 전투기의 즉각적인 인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을 제공할 것인가'라는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의문에 여전히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대반격이 실패하거나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내놓는다면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여론이 약화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초부터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의 대결이란 중대한 순간을 맞이했다고 역설해왔고, 이런 그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예상치 못한 위기이면서도 동시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자유민주주의가 독재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광범위한 외교 정책적 관점에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조차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와중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경고하며 서방 각국을 결집해 대규모 지원을 성사시켰고 이는 그의 중대한 업적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물가상승 등 여파에 시달려온 세계 각국에선 '타협'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전황이 악화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에는 흠집이 갈 수밖에 없다. 전투기와 장거리 무기 등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점을 들어 오히려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제한적 지원에 반대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해 온 공화당 일각에 공격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의 예산과 관심을 우크라이나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문제에 소홀했다고 비난하는 목소리에도 더욱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
실제, 미국의 자유주의적 성향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의 저스틴 로건은 "바이든은 당신(미국인)보다 브뤼셀의 화려한 친구들에게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런 가운데 미 의회 하원 의원들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사정거리 300㎞의 장거리 전술 탄도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을 초당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로 발사 가능한 이 무기를 지원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해 왔으나, 미 정부는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쓰여 서방과의 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난색을 보여왔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아직 진행 중(that is still in play)"이라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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