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남아공 정상과 통화서 연신 '개도국' 강조 배경은

입력 2023-06-10 10:33  

시진핑, 남아공 정상과 통화서 연신 '개도국' 강조 배경은
미국 의회발 中 개도국 지위 박탈 시도 의식한 듯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국제기구에서 중국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박탈하려는 미국 의회발 움직임이 본격화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양국이 개도국임을 강조했다.
10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통화에서 "중국과 남아공은 모두 중요한 개발도상의 대국"이라며 "중국과 남아공 관계는 광대한 개도국의 공동 이익을 보호하고 중국과 아프리카의 단결·협력을 주도하는 데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양국이 함께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광대한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는데 협력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이번 통화에서 '개도국'을 3차례(중국 측 발표 내용 기준) 거론하며 개도국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 것은 중국의 개도국 지위를 견제하고 있는 미국을 의식한 데 따른 것일 수 있어 보인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은 미 국무부 장관에게 현재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는 중국의 지위 변경을 추진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이 개도국 지위를 유지함으로써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에서 선진국에 부과되는 더 엄격한 기준과 의무를 회피해왔다는 것이 미국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 의회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9일 "미국이 중국에 선진국이라는 모자를 강요하는 것은 중국의 발전 성과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개도국 지위를 박탈하려는 것"이라며 "개도국으로서 중국이 누리는 합법적 권리는 미국 의회가 입을 놀린다고 취소되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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