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어하려 출마했나"…뉴햄프셔주지사, 공화후보 맹비난

입력 2023-06-11 01:14  

"트럼프 방어하려 출마했나"…뉴햄프셔주지사, 공화후보 맹비난
후보 난립에 '트럼프 어부지리' 우려 불출마 스누누 "왜 공격하지 않나"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크리스 스누누 미국 뉴햄프셔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한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했다.
공화당 소속의 스누누 주지사는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다 후보 난립으로 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어부지리 승리'를 우려해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의 부통령이 되려고 출마했다고 주장한 바도 있다.
스누누 주지사는 9일 밤(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엄청난 문제에 처했다며 공화당 후보들이 이를 공격하지 않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 나서는 사람은 그의 앞에 있는 후보를 이기려고 하는 것이고, 그를 쓰러뜨려야 하는 것"이라며 "더욱 공격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화당 후보들이 진짜 문제라고 한 법무부에 초점을 두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들은 트럼프가 마러라고에 가져간 기밀문건과 관련해 37개 혐의로 기소된 사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보면 그들은 트럼프를 거의 방어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는 앞으로 6개월간 트럼프의 여론조사 수치를 떨어뜨리고 자신을 수위에 올려놓기 위해 그와 대결을 불사하려는 진지한 후보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에 나가기 위해선 상대를 패배시키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누누 주지사의 공화당 후보 비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건 반출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음에도 이들이 트럼프의 범법을 지적하기보다는 그를 기소한 바이든 정부 비난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트럼프 기소 직후 "연방 법 집행의 무기화는 자유 사회에 대한 치명적인 위협을 보여준다"며 "트럼프를 뒤쫓는 데는 그리도 열심이면서 힐러리나 헌터에 대해선 왜 소극적이었나"라는 수사 당국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자신이 집권하면 법무부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도 '법무부의 무기화'를 거론하며 "우린 저울의 척도가 치우쳐진 사법 시스템을 보고 있다"며 이를 바로 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한발짝 더 나아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즉각 트럼프를 사면하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트럼프를 비난한 후보들도 있었다.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주지사는 트럼프 사퇴를 촉구했고,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는 트럼프의 공소장 내용이 파괴적이라면서 트럼프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증거로 가득 차 있다고 공격했다.
앞서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와 수사 대상 문건 은닉과 허위 진술 등 사법방해 관련 혐의 등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난 8일 형사 기소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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