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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신영증권[001720]은 12일 경기가 취약한 환경에서 주도주 쏠림은 하락 반전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경계 섞인 전망을 내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 동력 원인을 금리 하락 안정화 기대,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외국인 매수세 등 3가지로 분석했다. 각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30%, 20% 정도로 추산했다.
박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여전히 취약하다 보니 특정 종목 쏠림이 상당하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오래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초부터 지난 9일까지 코스피200은 19.13% 상승했으나 동일가중지수 수익률은 8.53%에 불과했고, 같은 기간 코스닥150은 41.54% 올랐으나 동일가중지수는 22.62% 오르는 데 그쳤다.
동일가중지수는 모든 종목이 동일한 비중을 차지하도록 계산되는 지수로, 대표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동일가중지수가 반등하면 시장 전체의 상승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반대의 경우는 상승 에너지가 약해지고 있다고 본다.
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늘 주도주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는 쏠림을 동반하지만 경기가 좋을 때의 쏠림은 소외주 순환매로 연결되는 반면 경기가 취약할 때의 쏠림은 결국 시장 전반의 약세 반전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주식 대량 매수는 탈중국 자금 유입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며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높아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신흥국 시장(EM) 펀드 중 10%가 탈중국 전략을 시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 시장에 배분될 자금의 규모는 72억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9조원 정도"라고 추산했다.
이어 "만약 이보다 많은 20%가 탈중국 전략을 시행할 경우 144억달러가 유입될 수 있다"며 실제라고 가정할 경우 향후 3조∼4조원이 더 들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 중국 주식시장 대비 한국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41%까지 확대됐다"며 "6월 7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한국은 13.8배까지 상승했으나 중국은 8.5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주당순이익(EPS)이 상향 조정된다고 해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는 외국인 매수 역시 속도 조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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