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지역에 물 공급하던 카호우카 저수지, 평상시 수위의 28%밖에 안 돼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가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 붕괴로 43억달러(약 5조5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카호우카 댐 붕괴로 하류의 관개시설과 운하 등에 1조5천~1조6천 흐리우냐(5조3천억~5조5천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어 물 공급 시설이 제때 복구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우크라이나 남부에서는 농업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농업부에 따르면 카호우카 저수지는 헤르손 주 관개시설의 94%, 자포리자주의 74%, 드니프로페트로우스카주의 30%에 물을 공급하고 있었다.
카호우카 댐이 이들 세 지역에 공급한 관개용수는 면적으로 따지면 총 21만8천300헥타르(2천183㎢)에 달했다.
카호우카 댐은 총 58만4천헥타르(5천840㎢) 면적의 토지에 관개용수를 제공해왔는데, 구체적으로는 카호우카 주 운하를 통해 32만6천헥타르(3천260㎢)에, 북 크림 운하를 통해 3만9천700헥타르(397㎢)에 물을 공급했다.
지난 6일 오전 카호우카 댐이 갑자기 붕괴하면서 드니프로강 하류의 마을들이 홍수로 잠기고 주민들이 대거 대피했다.
홍수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42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헤르손주에서는 주민 2천743명이 대피했고 마을 46곳이 물에 잠겼고 미콜라이우주에서는 마을 31곳이 물에 잠겨 주민 982명이 대피했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카주에서는 마을 32곳의 16만5천 가구가 수도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물고기 수천마리가 폐사했으며, 저수지 수위가 낮아진 탓에 물고기 개체 수를 보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댐의 엔진실에서 유출된 기계유와 하류 지역의 석유 시설 등에서 기름 등이 유출돼 하류로 흘러 내려가는 등 막대한 환경 피해도 우려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카호우카 댐의 붕괴가 상대방의 공격 때문이라며 맞서고 있다.
댐 붕괴로 인해 카호우카 저수지의 물이 하류로 빠져나가면서 수위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 붕괴 전의 28%로 내려갔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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