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국 원장 "이차전지 컨트롤타워 역할할 것…탄소중립은 13번째 국가전략기술"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한국화학연구원이 이차전지 등 정부가 육성 중인 국가 전략기술과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리고 관련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장은 13일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기술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국가전략기술추진단을 신설했다"며 "국가와 국민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분야인 탄소중립에서도 탄소중립전략센터를 새로 구성하고 축적된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3월 27일 화학연 신임 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 후 진행한 조직개편에서 두 분야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 컨트롤타워 격인 이들 조직을 만들어 원장 직속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에 대해 이 원장은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화학연 역량이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를 넘어서 국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수소나 반도체 같은 다른 분야에서는 화학이 필요한 기술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도록 창구를 일원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탄소중립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12대 국가전략기술보다 더 시급한 13번째 국가전략기술"며 탄소 포집·활용(CCU), 수소, 생분해 플라스틱, 재생에너지 등 축적한 연구역량을 결집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CCU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에 따라 탄소 640만t을 책임져야 하는데 주어진 시간이 7년밖에 없다"며 "책임과 올인 정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CCU 역량에 대해 그는 "탄소를 일산화탄소나 나프타 등으로 전환하는 건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화학연 공정본부 절반 이상을 CCU에 투입해야 NDC 기여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정부 정책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원장은 취임 후 목표로 '세계 최고 화학 전문 연구기관 도약'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화학연'을 내세우며 이를 위해 '비전, 사람, 책임'을 3대 경영철학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자에게는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와 연구 자율성을 부여하고, 구성원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소통을 늘리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임무 관련 연구가 6, 본인이 원하는 일을 4 정도 비율로 하게 할 것"이라며 "인센티브는 급여로는 어려운 만큼 외국 연구자 파견 등을 지원하는 걸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올해 말 전남 여수에 준공 예정인 탄소중립화학공정실증센터 등을 통해 지역 산업 거점 역할도 하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shj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