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언론인단체 "연방장관·주정부가 언론인 협박" 비판

입력 2023-06-14 11:20  

印언론인단체 "연방장관·주정부가 언론인 협박" 비판
"장관, 기자 코멘트 요구 거부 후 '신문사에 전화 걸겠다'"
"케랄라 주정부, 정치인 보도 빌미로 기자 경찰에 고발"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언론인단체가 최근 연방정부 장관과 주정부가 언론인을 협박하고 괴롭혔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더힌두 등 인도매체는 13일(현지시간) 인도편집인협회(EGI)가 최근 '논란'을 일으킨 슴리티 이라니 연방정부 여성·어린이발전부 및 소수자업무부 장관과 남부 케랄라 주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EGI는 인도 신문, 뉴스통신, 잡지의 편집인들이 1978년 언론 자유 수호 등을 위해 창립한 비영리 단체로 노동조합 기능은 하지 않는다.
성명은 이라니 장관이 지난 9일 자신의 지역구인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아메티시(市)를 방문했을 때 인도 최대 힌디어 신문인 다이니크 바스카르 소속 기자를 협박했다고 전했다.
이라니 장관은 기자로부터 코멘트를 요구받자 "말을 강요하려는 것"(trying to force her to speak)은 지역구 주민들을 모욕하는 것에 해당한다면서 소속사 경영진에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기자는 이후 직위에서 해제됐다.
인도공산당(CPI)이 집권하는 케랄라 주정부는 CPI 산하 '인도학생연맹'(SFI) 지도자 P.M. 아르쇼가 연루된 의혹을 보도한 아시아넷 뉴스 중견 여기자를 지난 10일 경찰에 고발했다. 해당 기자는 이후 아르쇼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음모에 동참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성명은 "기자들을 협박하고 괴롭히는 폭력적 접근은 언론 자유를 약화시킨다"면서 "EGI는 이라니 장관의 협박성 행동에 유감을 표하며 언론인 협박은 언론 자유를 직접적으로 침해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GI는 언론매체들이 정치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 다이니크 바스카르에 직위해제된 기자의 복직을 촉구했다.
성명은 또 "정치 지도자에 대한 단순 보도가 고발과 경찰 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케랄라 주정부의 즉각적인 고발 취소를 요구했다.
이어 현장 기자들은 질문을 할 수 있고 정치 지도자들과 주(州) 법집행기관의 협박은 민주적 원칙에도 위배된다면서 "언론매체들은 함께 일하는 기자나 스트링어를 보호해야 할 근본적인 책무를 지고 있으며 어떤 종류의 정치적 협박에도 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도 디지털뉴스 매체들의 모임인 'DIGIPUB'도 이라니 장관 사안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기자에 대한 장관의 태도가 변명의 여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내가 당신네 신문사에 전화를 걸겠다'고 한 그의 말은 인도 (연방) 정부가 언론 자유를 경멸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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