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정성조 기자 = 미중 갈등 심화 속에 양국 외교부 수장이 14일(중국 현지시간·미국 시간으로는 13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의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채널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전화 통화를 했다.
통화에서 친 부장은 "연초 이래 중·미 관계가 새로운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는데 그 책임 소재는 명확한 것"이라면서 대만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우려 사항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소개했다.
친 부장은 또 미국이 중국 내정 간섭을 중단하고, 경쟁을 명분으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훼손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 부장은 미국이 중국 측과 마주한 채 나아가면서 이견을 효과적으로 관리·통제하고, 교류 협력을 촉진하고, 중미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돌아가도록 추동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양국이 판단 착오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책임감 있게 관계를 관리하는 의사소통 라인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이 다양한 양자 간 문제와 글로벌 문제를 언급했고, 미국은 잠재적인 협력의 영역뿐만 아니라 우려의 영역을 제기하기 위해 외교적 관여를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외신들은 블링컨 장관이 18일(현지시간)께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번 통화와 블링컨 방중 계획과의 연관성은 현재로선 파악되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번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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