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때리는 러 미사일에 서방제 전자부품 '빼곡'"

입력 2023-06-15 11:24   수정 2023-06-15 11:25

"우크라 때리는 러 미사일에 서방제 전자부품 '빼곡'"
순항·탄도미사일 등에 반도체 등 제재대상 목격
"중국 등 제3국 통해 유입"…우크라, G7에 대응 촉구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가 서방제 부품이 들어간 러시아 미사일의 잇단 공격을 받은 뒤 서방 국가들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와 부품 공급 중개 역할을 하는 제3국에 대한 통제 강화를 요청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자국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도시 크리비 리흐, 14일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모두 15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실장은 14일 "두 도시를 타격한 (러시아의) Kh-101과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에는 서방 국가들에서 생산된 수십 개의 마이크로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크리비 리흐에서 12명을 숨지게 한 Kh-101 순항미사일은 올해 4월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는 "전자부품이 없으면 러시아는 미사일을 생산할 수 없다"면서 "테러 국가(러시아)가 무기 부품을 획득하도록 돕는 사람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자기 고향인 크리비 리흐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 이후 서방 외교관들과 관련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급 능력을 차단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미사일을 생산하는 러시아의 모든 기업에 제재를 가했는데 이러한 제재는 세계적 차원에서도 가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주 주요 7개국(G7)에 보낸 보고서에서도 "우크라이나로 발사되는 러시아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에 주로 중국을 통해 도입되는 서방 마이크로칩과 다른 부품들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보고서에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의 도움으로 Kh-101과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은 물론 이스칸데르 전술 탄도미사일과 킨잘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에서도 서방 부품이 발견됐다"면서, 주요 경제국인 G7이 러시아에 단호한 조처를 하지 않는 국가들에 압력을 가할 것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미사일 파편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는 민수용으로 수출된 후 제3국을 통해 모스크바로 재수출되는 미국 기업 등의 다양한 마이크로칩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의 탐사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최소 21억 파운드(약 3조4천억원)의 컴퓨터 및 기타 전자부품을 수입했는데 그 중 약 3분의 1은 서방 회사 제품이었다.
통신은 홍콩, 튀르키예 등에서 선적된 반도체 및 기타 전자부품이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올해 1천61기의 미사일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는 전쟁 첫해인 지난해 생산한 512기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전쟁 개시 이후 약 6천기의 미사일을 발사해 3천380여곳의 우크라이나 민간 목표물을 타격했는데, 이 같은 미사일 공격으로 1천730여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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