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인플레 여전…ECB, '8회 연속' 금리 인상 전망

입력 2023-06-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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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인플레 여전…ECB, '8회 연속' 금리 인상 전망
수신금리 3.5%로 0.25%p 인상 관측…내달에 3.75%로 더 올릴 듯
英중앙은행도 내주 금리 인상 예상…물가 안정까진 '먼 길'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현지시간) 오후 통화정책위원회에서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의 일종인 수신 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내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 2%의 3배 수준인 6.1%에 달하는 만큼 ECB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ECB가 수신 금리를 2001년 8월 이래 최고 수준인 3.5%로 8회 연속 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CB가 지난 해 다른 국가들보다 뒤늦게 금리 인상에 나선 것도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ECB는 미국보다 한 달 늦은 지난해 7월부터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에 나섰다.
네덜란드 ING 은행의 카르스턴 브르제스키는 "ECB로선 또 실수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돼 수신 금리가 3.75%까지 오른 뒤 향후 약 1년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달 3.75%로 인상한 기준 금리 역시 이번 달과 다음 달 추가 인상을 통해 4.25%까지 끌어 올릴 거란 전망이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10회 연속 금리 인상 행진을 잠시 멈추고 기준 금리를 5.00∼5.25%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도 내주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2021년 12월 연 0.1%였던 기준 금리를 지속해서 올려 지난 달 연 4.5%까지 인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8.7%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시장의 변화로 인해 금리 인상이 실제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진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영국 모기지 대출의 대다수는 변동 금리가 아닌 2년·5년 만기 고정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신규 모기지 대출을 받는 경우 평균 이자율은 4.46%이긴 하나, 대출 수요 자체가 줄면서 금리 인상의 '약발'이 떨어졌다.
실제 당국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모기지 대출을 받은 주택 비율은 전체의 26%로, 2012년의 32%보다 줄었다.
작년 8월까지 BOE 통화정책위원으로 활동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손더스 수석 경제 고문은 "금리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한두 달이 아니라 훨씬 더 길어졌을 것"이라며 "올바른 정책 경로를 조정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BOE 역시 2021년 말 이후 단행한 금리 인상의 실질적 효과가 예상치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제학자 등은 40년 만에 가장 빠른 긴축이 실현되려면 최소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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