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wowtv.co.kr/YH/2023-06-16/PXI20230616011901009_P2.jpg)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단지 화석연료 방출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화석연료 자체가 문제"라며 화석연료 퇴출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환경단체 지도자들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답은 분명하다. 세계는 공정한 방식으로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해야 한다"라며 "석유, 석탄, 가스를 땅속에 놔두자"고 촉구했다.
이러한 지적은 오는 11월 개막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인 술탄 알자비르 아랍에미리트(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 화석연료 자체보다는 배출량 감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가리킨 언급으로 보인다.
아부다비석유공사 최고경영자(CEO)인 알자비르 장관의 발언은 자원 부국과 석유 업계의 이해를 대변한 것으로 풀이돼 환경단체들의 비판을 불렀다.
이날 회견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해에만 석유·가스 업계는 4조달러의 순이익이라는 횡재를 얻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석유·가스 채굴과 탐사에 쓰는 1달러를 쓰는 동안 청정에너지와 탄소포집에는 오직 4센트만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화 30냥에 미래를 팔아넘기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며 에너지 업계를 정면 비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기업들은 (기후) 진전을 무너뜨리기 위한 영향력 확산과 법적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며 "반독점 입법을 이용해 탄소중립(넷제로) 동맹을 무너뜨리려는 최근의 시도가 특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의 일부 주(州)에서 공화당 정치인들이 기업들의 탄소중립 연합 노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을 반박한 언급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집단적인 기후 행동은 반독점법에 위배되지 않는다. 이는 공공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석연료 업계가 청정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인간의 생존과 양립할 수 없는 제품(화석연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