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수탁업체' 폭스콘 회장 "전기차,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

입력 2023-06-16 15:57  

'아이폰 수탁업체' 폭스콘 회장 "전기차,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
BBC 인터뷰 "전기차 생산, 여러 지역에 거점 만들 것"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류양웨이 회장이 전기차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 회장은 16일 공개된 영국 공영언론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 내 공급망을 이전하고 있다면서 전기차가 앞으로 수십년간 회사의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미중 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회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악의 상황이란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거나 더 나아가 침공하는 경우가 포함된다고 BBC는 짚었다.
그는 "우리로선 평화를 원하고 있으며, 양국 정상은 안정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최악의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폭스콘은 전자제품 생산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왔고, 이는 회사의 다음 '베팅'인 전기차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폭스콘은 미국의 애플사로부터 아이폰 등의 생산 주문을 받고 중국의 공장에서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구조로 사업을 영위했다.
하지만 사업의 핵심 축인 두 나라의 갈등으로 기존의 사업 구조를 계속 이어가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류 회장은 국가 안보와 관련한 생산품의 경우 생산 라인을 중국에서 멕시코나 베트남 등지로 옮겼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가 언급한 제품은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서버일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그는 BBC 취재진을 폭스콘이 생산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에 태워 시승시켜주면서 차량의 컨트롤 패널을 가리키며 "이것을 보라. 이것은 큰 아이폰과 같다. 우리는 이런 것에는 매우 익숙하다"고 말했다.
BBC 취재진이 탄 SUV는 글로벌 시장의 중산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폭스콘이 제조한 몇 안 되는 모델이다.
류 회장은 "전통적인 엔진이 장착된 일반 자동차는 고유의 기계공정이 적용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가 전부"라며 "이는 폭스콘과 같은 기술 기업에는 친숙한 문법"이라고 말했다.

포스콘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류 회장은 전기차 생산의 경우 한 곳에 집중하기보다는 지역별로 거점을 마련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폭스콘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미국 오하이오를 비롯해 태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지를 거론했다.
폭스콘은 지금 당장으로선 기존 전자업체들의 위탁 생산에 주력해야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자체 브랜드의 전기차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BBC는 내다봤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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