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e-C3 내년 초 출시…중국산 저가 전기차 맞서 수요 공략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세계 3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스텔란티스가 오는 10월 중순에 3천만원대 보급형 전기차인 신형 시트로엥 e-C3를 공개한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저가 공세에 맞서 유럽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올 하반기 시트로엥 e-C3를 공개한 뒤 내년 초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스텔란티스는 지프, 시트로엥, 크라이슬러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자동차기업이다.
e-C3 판매가는 2만5천유로(한화 약 3천400만원) 미만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제조 비용이 많이 들어 통상 전기차 판매 가격이 최소 5천만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한 번 충전으로 300㎞를 달릴 수 있다.
스텔란티스가 보급형 전기차 생산에 나선 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아시아, 유럽 등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중국 제조업체들은 대형 전기차에 집중해 왔지만, 유럽 내 입지를 넓히기 위해 더 작고 저렴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e-C3의 경쟁 모델은 중국산 르노 다치아 스프링과 르노 트윙고로, 이들 차량 판매 가격은 각각 2만1천유로(약 2천900만원), 2만5천유로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역시 지난 3월 2만5천유로 미만의 소형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차량 생산까진 몇 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르노의 경우 내년 프랑스에서 직접 생산한 순수 전기차 르노5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아직 가격대를 공개하진 않았다.
티에리 코스카스 시트로엥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시장에 e-C3 동급 차량은 없다"며 "합리적 가격의 자동차를 만들어 온 시트로엥의 역할은 모든 사람이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C3는 슬로바키아에서 생산된다. 다만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e-C3에 탑재될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중국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e-C3가 프랑스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는 유럽 내 전기차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점을 고려해 현지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시트로엥은 지난해 68만5천대 판매 기록을 뛰어넘어 1백만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내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7%에서 올 하반기 5%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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