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계속해서 면밀 주시"…같은 날 푸틴은 "이미 배치됐다" 주장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핵무기 배치가 시작됐다는 벨라루스 주장과 관련해 아직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으나 일부 준비 정황은 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현재까지 우리의 (핵) 태세 변화를 요구할 만한 러시아의 핵 태세·배치와 관련한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일부 (배치) 준비가 진행 중인 것은 보고 있다"면서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계속해서 면밀히 주시하고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이번 발표를 "매우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우리가 수년간 반복적으로 봤던 러시아의 핵 수사(rhetoric)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날 국방장관회의 계기에 열린 나토 핵기획그룹(NPG)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란·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외에 중국의 "가파르고 불투명한 핵 확장 추구"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도전은 나토로서는 굉장한 우려 사항이며, 우리는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맞춰 우리의 핵 억지력도 지속해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에서 "이미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가 배치됐다"며 연말까지 핵무기 이전을 완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해 "국가가 위험해질 경우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