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학원 설치 대학에 국방예산 지원은 국방수권법 위반' 지적 수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 뉴욕주의 알프레드대학교가 중국 문화 전파의 첨병 역할을 해온 '공자학원'(孔子學院·Confucius Institute)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공자학원을 설치한 알프레드대가 국방부로부터 연구자금을 받아 극초음속 무기 관련 연구를 하는 것은 국방수권법(NDAA) 위반 소지가 있다'는 마이크 갤러거 미국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의 문제 제기를 수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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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알프레드대가 공자학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대학의 공자학원 폐쇄는 오는 6월 30일부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크 데인즈 알프레드대 부총장은 SCMP에 "우리 (대학) 공동체는 2008년부터 운영된 공자학원이 제공하는 문화 프로그램으로부터 혜택을 받았지만, 중국과 관련한 현재의 지정학적 우려는 공자학원을 계속 운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은 지난 1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알프레드대가 공자학원을 계속 유치하면서 국방부 연구자금을 받는 것은 국방수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21년 개정된 국방수권법 조항에 따르면 올해 10월 1일 이후 공자학원을 두고 있는 대학에 국방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 금지된다.
그런데 알프레드대는 민감한 극초음속 무기 관련 연구로 국방부로부터 2027년까지 총 1천350만달러(약 173억원)의 보조금을 받도록 계약돼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미·중 전략경쟁특위 소속 짐 뱅크스(공화) 하원의원은 지난 7일 공자학원을 유치하는 국제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자금 지원 금지 방침을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고, 같은 날 마르코 루비오(공화) 상원의원도 유사한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는 등 미국 전략경쟁 상황에서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공자학원 퇴출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 미 의회조사국(CRS)이 펴낸 미국 내 공자학원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메릴랜드대에 처음 상륙한 공자학원은 점차 불어나 2017년 118곳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22년 12월 기준 7곳으로 대폭 감소했다.
1836년 개교한 알프레드대학교는 뉴욕주에서는 가장 먼저 설립된 대학이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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