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평화사절단 '빈손 귀국' 다음날 격전…일진일퇴 거듭

입력 2023-06-19 08:52   수정 2023-06-19 09:33

러·우크라 평화사절단 '빈손 귀국' 다음날 격전…일진일퇴 거듭
러 "3개 방면서 적군 격퇴"…우크라 "주요 탄약고 파괴" 여론전
英국방부 "자포리자·도네츠크 전선 격전, 양측 모두 피해 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연쇄 방문했으나 맨손으로 돌아간 다음날 양측이 주요 전선에서 격전을 치렀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와 이를 방어하는 러시아 사이에서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 모두 자국이 우세하다고 주장하는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일일 보고를 통해 총 1천㎞ 길이의 전선 중 3개 방면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루한스크주(州) 점령지에 있는 보스토크 방위군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정착지를 탈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의 보고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우위를 보인 남부 자포리자 일대의 전투에 대한 언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러시아가 임명한 점령지 관리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의 피아티카트키 마을을 탈환했다"고 전했다.

로고프는 "적들이 엄청난 손실을 보기는 했으나, 파도와 같은 공격으로 이같은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와 관련한 공개 언급이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일주일 전 피아티카트키 인근 로브코베, 그리고 훨씬 동쪽에 위치한 도네츠크주의 마을들을 수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대반격' 작전을 시작한 후 외부 정보 노출을 극도로 꺼리며 보안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다만 대반격 개시 이후 러시아의 손실 규모가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더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한 관리는 "러시아 보급선 파괴를 위해 몇주간 노력한 끝에 러시아의 헤르손 점령지에서 주요 탄약고 한 곳을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최근 며칠간 자포리자, 도네츠크 서부, 그리고 이번 전쟁의 최고 격전지 바흐무트 등지에서 치열한 전투가 전개됐으며 양측 모두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는 이 모든 방면에서 공격 작전을 수행 중으로, 일부 진전을 이뤘다"며 "러시아의 방어는 남쪽에서 상대적으로 더 효과적이었다"고 짚었다.
한편, 로이터는 전황과 관련해 좀처럼 발언하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이례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공개 언급을 했으며, 특히 서방 탱크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것에 주목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가 교착 상태를 깨고 러시아에 빼앗긴 전체 영토의 18%를 되찾으려 하면서 16개월간 이어진 분쟁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자 푸틴이 자국민을 안심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들로 구성된 평화사절단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으나 종전을 위한 평화 협상과 관련해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하고 등을 돌렸다.
평화사절단은 이튿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대좌했으나 역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종전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는 데 대한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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