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만 아니면…" 나토 총장 후보군에 저마다 시큰둥

입력 2023-06-19 10:36  

"저 사람만 아니면…" 나토 총장 후보군에 저마다 시큰둥
영 국방장관·덴마크 총리 등에 줄줄이 '반대표'
가디언 "현총장 유임안 부상"…'최장' 10년 임기되나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임기를 석달 남겨놓고 뚜렷하게 후임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현 사무총장이 유임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임기가 오는 9월 말 끝나지만 현재까지 선명한 후보군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국제무대에서 나토의 새 수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 나와도 회원국들이 저마다 서로 다른 말을 하며 어깃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큰 입김을 행사하는 미국은 앞서 나토 사무총장 자리에 출마 의사를 밝혔던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에 시큰둥한 태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영국이 발 벗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월리스 장관의 입지가 부각되기는 하지만, 군부 일각에서는 그가 지나치게 닦달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감돈다는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비 유럽연합(EU) 출신이 나토 사무총장에 또다시 오르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EU 비회원국인 노르웨이 출신이며, 영국이 브렉시트로 EU에서 이탈한 만큼 월리스 장관이 나토 수장이 된다면 연거푸 비 EU 출신이 오르는 것이 된다.


이번에 처음으로 여성 나토 사무총장이 탄생할지도 관심사였으나 후보군 중 일부는 이미 무대 아래로 내려가는 분위기다.
유력한 여성 주자로 꼽혔던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달 초 미국으로 건너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면서 사실상 '사전 면접'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당사자는 손사래를 치는 상황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그러면서 현 스톨텐베르그 총장이 임기를 연장하는 것이 '탁월한 해답'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려 나토의 동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만큼 전선을 맞댄 동유럽 출신이 수장으로 오르는 카드도 탁자 위에 올랐다.
여성이면서 동유럽 출신인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일찌감치 하마평에 올라 동유럽 국가의 지지를 받았는데,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의 '선봉'에 서온 그의 행보가 동맹 간 단합을 우선에 두어야 하는 나토 수장 역할에 이상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일찌감치 9월 말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이처럼 후임이 안갯속인 상황에서는 EU 출신으로 후보를 내는 데 합의에 이르지 못할 바에야 스톨텐베르그 총장이 임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떠올랐다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나토 사무총장 임기는 원칙적으로 4년이지만, 회원국 간 합의가 있으면 연장이 가능하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미 4년 임기를 한 차례 연장한 데 이어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1년 추가 연장해 역대 최장인 9년째 재직 중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이달 13일 백악관을 방문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양자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정적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 나토 수장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유임을 요청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수용 여부를 밝히진 않았으나 이미 내년 워싱턴에서 나토 창설 7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노르웨이 매체 NRK는 전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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