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상승시 경기침체 겪는 홍콩 경제에 어려움 가중 우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장기간 당국의 환율 개입으로 유동성이 위축되고 분기말로 갈수록 현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홍콩 은행 간 금리인 하이보(Hibor) 1개월물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이보 1개월물은 전일 대비 8 베이시스포인트(0.08% 포인트, 1bp=0.01% 포인트) 오른 5.10%를 기록, 2월 기록한 연저점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하이보와 미국 은행 간 거래 금리 차가 거의 비슷해져서 한때 인기 있던 이를 이용한 투자전략의 매력이 떨어졌으며, 이 같은 자금조달 비용 상승은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특히 1개월물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기 때문에 추가 상승은 부동산 부문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등 경기침체를 겪는 홍콩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DBS은행의 던컨 탄 금리 담당 전략가는 "현재 낮은 수준의 총잔액을 감안할 때 이달 말께 홍콩 달러의 자금경색이 가시화될 수 있다"며 "단기 결제수요 증가는 홍콩에 상장된 주식 거래 증가와 배당금 지급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소재 RBC 캐피털마켓 아시아 앨빈 탄 외환 전략 담당 총괄도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더해 금리가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경제 여건이 긴축되면서 홍콩 경제에 점차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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